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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속에 희생되는 소년의 순수함, 그 스러져간 붉은 심장

2016.11.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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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우리 시대의 명작 희곡 ‘오장군의 발톱’을 무용극으로 새롭게 창작한 인천시립무용단의 신작 <하아얀 소년>이 12월 9일부터 10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태양이 웃고, 나무가 걸어 다니고, 소가 인간을 사랑하는’, 원작에 가득한 우화적 표현이 춤과 만나 더욱 강력하게 그 메시지를 발화한다.

전체주의와 폭력적 구조 속에 바스라져간 개개인의 삶을 한 소년군인의 모습을 통해 그려낸 <하아얀 소년>은 꿈결 같은 평화와 폭압적 전쟁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인간의 자유와 행복의 실체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두메산골 깊은 곳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던 오장군이 전쟁에 차출되며 그 순수가 이용당하고 짓밟히는 과정을 낱낱이 그려낸 작품 <오장군의 발톱>. 인천시립무용단의 제80회 정기공연 <하아얀 소년>은 이 명작 희곡의 서사를 새로운 14개의 춤 장면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소년’의 이름으로 치환된 주인공은 원작에서 한 걸음 나아가 소년병의 그림자가 덧입혀져 그 순수성과 희생이 더욱 돋보인다.

전쟁 논리 속에서 개인의 삶이 파괴되는 폭압적 모습을 우화적 상징과 아이러니한 상황 제시를 통해 역설적으로 인간 본연의 순수를 춤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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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phs0506@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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