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군의 발톱’ 무용극 재탄생 12월 9~10일 인천시립무용단 ‘하아얀 소년’ 무대 오른다
2016.11.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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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희곡 ‘오장군의 발톱’을 무용극으로 새롭게 창작한 인천시립무용단의 신작 ‘하아얀 소년’이 12월 9일부터 10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태양이 웃고, 나무가 걸어 다니고, 소가 인간을 사랑하는’ 원작에 가득한 우화적 표현이 춤과 만나 더욱 강력하게 그 메시지를 발화한다는 것이다.
전체주의와 폭력적 구조 속에 바스라져간 개개인의 삶을 한 소년군인의 모습을 통해 그려낸 ‘하아얀 소년’은 꿈결 같은 평화와 폭압적 전쟁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인간의 자유와 행복의 실체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하아얀 소년’은 두메산골 깊은 곳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던 오장군이 전쟁에 차출되며 그 순수가 이용당하고 짓밟히는 과정을 낱낱이 그려낸 원작 ‘오장군의 발톱’을 새롭게 접근한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제80회 정기공연 ‘하아얀 소년’은 이 명작 희곡의 서사를 새로운 14개의 춤장면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소년’의 이름으로 치환된 주인공은 원작에서 한 걸음 나아가 소년병의 그림자가 덧입혀져 그 순수성과 희생이 더욱 돋보인다.
전쟁 논리 속에서 개인의 삶이 파괴되는 폭압적 모습을 우화적 상징과 아이러니한 상황 제시를 통해 역설적으로 인간 본연의 순수를 춤으로 그려낸다.
이 작품은 인천시립무용단의 장점인 극적 표현력을 극대화한 작품이기도 하다. 인천시립무용단은 ‘풍속화첩-춘향’, ‘눈으로 듣는 동화’ 시리즈 등을 통해 극화된 춤 연기를 다양하게 선보여 왔다. 지난해 선보인 ‘가을연꽃’은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춤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작품 ‘하아얀 소년’은 희곡에 기반한 단단한 서사를 중심으로 인천시립무용단의 장점으로 손꼽히는 극적 표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국민일보 /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