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에서]인천시립무용단 정기공연 '2017 만찬-진,오귀'
2017.12.01 15:04
im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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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갈라놓는 이별, 이승과 저승의 문턱을 넘는 이들을 위로하는 신명나는 굿판이 한바탕 펼쳐졌다.
지난 10~11일 인천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 ‘2017 만찬-진,오귀’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립무용단을 거쳐 지난 5월 부임한 윤성주 예술감독이 인천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인 작품이라 더욱더 화제를 끌었다. 공연 첫 날엔 유정복 인천시장과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을 비롯 지역 문화·예술계의 인사들도 여럿 객석을 채웠다.
‘2017 만찬-진,오귀’는 한국 전통 굿 ‘진오귀굿’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망자의 억울함과 산 자의 슬픔을 굿으로 달래고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크게 ‘소환’, ‘여정’, ‘신의 놀음’, ‘여정의 끝’, ‘일상’ 등 다섯 부분으로 나눠 죽음을 수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작 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이 객석 구석구석을 누비며 관객들을 깜짝 놀래킨다. 특이하고도 강렬한 분장을 한 이들이 얼굴 옆으로 훅 들어오니 관객들은 얼마나 놀랬을까. 이들은 분명 저승사자 같긴 한데 무섭기보단 우스꽝스럽다. 가벼운 것도, 그렇다고 무거운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TV나 영화로 보던 저승사자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객석과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던 저승사자들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조성해 극의 시작을 유도하며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 뒤 본격 막이 오른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시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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